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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물총·EDM 퍼포먼스···포항은 ‘MZ의 새로운 성지’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8-08 21:29 게재일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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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후원한 ‘2025 워터 퐝 페스티벌’이 8일부터 이틀 동안 영일대 해수욕장 해상누각 광장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 물총대첩에 참가한 시민들이 물총 싸움을 즐기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8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뜨거운 여름의 열기로 가득 했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SUMMER 워터 퐝 FESTIVAL’은 MZ세대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파로 북적였다. 해변 위로 터지는 폭죽 소리가 고막을 울렸고 무대에서 쏟아지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물총을 든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여름 바다에 울려 퍼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아빠, 엄마, 아들 셋이 한 팀을 이뤄 물총 싸움을 벌이거나 손에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어린아이들이 쏜 물줄기에 청년들이 “아 시원하다!”며 화답하자 웃음소리가 해변을 가득 채웠다.

신나는 음악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관람객들은 물총에 물을 채우고 쏘길 반복하며 무대와 행사장을 오갔다. 진행자는 ‘얼굴 공격 금지’, ‘뛰지 마세요’ 등 안전 수칙을 반복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규칙을 지키면서도 시원한 물줄기를 주고받으며 축제를 만끽했다. “커플 공격!”, “모르는 사람 공격!”, “솔로 공격!”, “청소년과 어른 전부 공격!” 등 유쾌한 미션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웃음이 폭발했고 해변 광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물의 전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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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2025 워터 퐝 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들이 무대 앞에서 음악에 맞춰 환호하고 춤추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무대 앞에서는 대형 물대포가 시원하게 발사될 때마다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몇몇은 아예 무대 위로 올라가 물줄기에 온몸을 맡기며 열기를 식혔다. 

대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민영(35)씨는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이렇게 신나는 페스티벌은 처음”이라며 “음악, 물총, 바다까지 세 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여름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DJ 애나콘다, DJ MOSHEE, 3인조 힙합그룹 호미들이 등장해 현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들의 비트에 맞춰 사람들은 뛰고, 손을 흔들고, 구령에 맞춰 물총을 발사했다. 물줄기와 폭죽, 조명,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해변은 그야말로 ‘광란의 밤’이었다.

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정구(27)씨는 “SNS에서 보고 왔다. 바다 바로 옆에서 하는 물총 축제는 처음인데 포항은 바람도 시원하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며 “공연도 재미있고 시민들도 친절해서 여름마다 꼭 오고 싶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영일대해수욕장은 땀과 물방울로 뒤섞였다. 파도 소리마저 음악의 일부가 된 듯 행사장 전체를 감싸 안았다. 누군가는 사진과 영상을 찍어 추억을 남겼고 또 다른 이들은 그 순간을 온몸으로 즐기며 여름밤의 끝자락까지 축제를 이어갔다.

포항 시민 김경수(54)·윤현정(50)부부는 “친구 부부와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워터밤도 가봤는데 여기는 소규모 축제만의 매력이 있다”며 “모처럼 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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