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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퐝 FESTIVAL’ 첫날, 낭만포차서 EDM 파티 만끽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8-08 21:21 게재일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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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 앞 ‘워터 퐝 FESTIVAL’ 퐝포차 존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8일 오후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 바닷바람 사이로 고소한 튀김 냄새와 달콤한 디저트 향이 번졌다. ‘SUMMER 워터 퐝 FESTIVAL’의 푸드트럭 거리가 행사장 입구 양쪽에 늘어서면서 바다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을 지나면 줄지어 선 10여 대의 푸드트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얀 김을 내뿜는 바비큐 그릴, 갓 구운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얹는 손길, 타코야끼 틀 위에서 구슬처럼 굴러가는 반죽까지 각 트럭마다 바쁜 손놀림이 이어졌다. 옆에서는 막 튀겨낸 츄러스, 얼음이 동동 뜬 커피를 받아 든 사람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다.

푸드트럭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물총싸움으로 젖은 옷이 마르기도 전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참가자들이었다. 한 푸드트럭 주인은 “행사 시작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는 손님이 많았다”며 “특히 아이스크림과 음료 판매량이 평소보다 두 배는 늘었다”고 했다.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먹거리를 즐기는 풍경이 이어졌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친구들은 각자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 먹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행사장 뒤편 그늘막에서는 젊은 커플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수연씨(31)는 “메뉴가 다양하고 맛있다. 바다를 보면서 먹으니 평범한 음식도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특히 바비큐 냄새가 해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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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 앞 ‘워터 퐝 FESTIVAL’ 퐝포차 존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푸드트럭 거리는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곳이 아니라 또 하나의 소규모 축제장이었다. 트럭 주인들은 손님과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고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끼리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한 시민은 “여기선 음식이 단순한 배 채우기가 아니라 축제의 일부가 된다”고 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다양했다. ‘퐝퐝 상점’에서는 수공예품과 지역 특산품이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금붕어를 잡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문화가정 참가자들도 가족과 함께 체험에 나서며 “이런 행사가 있어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민 김모씨(40)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단순한 낭만포차가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꼭 열렸으면 한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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