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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 줄인 포스코퓨처엠, ‘국산 전구체 양극재’ 미국 첫 수출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8-08 09:09 게재일 2025-08-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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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공급망 규제 강화 속 광양서 자체 생산···LG·GM 합작사에 납품
포항공장으로도 조만간 생산량을 확대···포항경제에 새로운 활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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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이 광양 양극재공장에서 공급망 독립 양극재 초도 출하를 기념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90%를 넘는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이 국산 전구체를 기반으로 만든 양극재를 미국에 첫 수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탈중국’ 정책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자립형 생산체계로 돌파구를 찾은 사례로 주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미국 얼티엄셀즈에 출하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한 배터리 제조사로, 이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될 예정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NCMA 제품은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수출의 핵심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까지 모두 국산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준공한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니켈·코발트·망간 원료를 가공해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다시 양극재로 제조해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국내에서 원료-반제품-완제품을 아우르는 공급망 자립형 생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 규정 개정(OBBBA)을 통해 중국 등 특정국 소재 사용을 제한하는 PFE(금지외국법인) 조항을 도입하며 배터리 소재의 원산지 요건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중국산 의존도는 여전히 90% 이상으로, 국내 기업들은 이 요건 충족을 위한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니켈 정제), 포스코리튬솔루션(리튬 정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광산 확보) 등과 함께 광물 채굴부터 양극재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이번 미국 수출은 이러한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까지 국산화한 양극재의 미국 수출은 정책 대응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중국 리스크를 낮춘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에 글로벌 수주 기회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광양공장 출하를 시작으로 포항공장까지 생산기지를 확대해 미국 수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도 공급처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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