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장수명 소재로 유지관리 부담 낮춰···저출생·고령화 대응형 인프라 솔루션 부각
5일 일본제철이 강산성 환경에서도 높은 내구성을 갖는 티타늄제 그레이팅(배수용 철망 커버)을 개발해, 온천지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부시로부터 첫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그레이팅 시장 점유율 1위인 다이쿠레(Daikure)와의 공동개발로 탄생했다. 기존 철제 제품은 고온 증기와 황화수소 등 강산성 성분에 노출될 경우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수명이 짧은 한계가 있었다. 벳부시는 지역 내 강산성 온천수에 따른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내식성 티타늄 소재의 적용을 검토했고, 그 결과 일본제철 제품이 채택됐다.
티타늄은 소재 가격이 높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령화 및 인력난 심화로 인한 유지관리 부담 완화 필요성이 대두되며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제철은 이미 홋카이도 노보리베츠 온천에서 해당 제품의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구성이 입증됐다는 점도 벳부시의 채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 지역 인프라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안전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일본제철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존 철제 그레이팅이 설치된 다른 온천 지역으로도 티타늄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티타늄은 1946년 상업생산이 시작된 미래 지향적 금속으로, 향후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고기술 소재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