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3학년 대상 지역 자원 연계한 돌봄 모델 제시
경북도가 여름방학 기간 동안 돌봄 공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시범 돌봄사업을 실시한다.
‘우리 동네 초등 방학 돌봄 터’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고 지역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업은 오는 9월 5일까지 방학 중 돌봄 공백에 대응하고 가정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경북에서는 최근 급격한 저출산으로 인해 영유아 인구가 줄면서 어린이집 이용률이 하락하는 현상에 직면했다. 도내 0~5세 영유아 수는 2019년 약 11만 명에서 2024년 약 6만9000명으로 37% 감소했다. 이에 어린이집 수도 33%, 보육 아동 수는 39%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유휴공간과 인력을 보유한 어린이집을 활용해 초등학생 돌봄까지 확대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상해 지역 내 보육 자원을 재활용하면서 지속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는 포항시 ‘밤비니어린이집’, 구미시 ‘무지개어린이집’, 예천군 ‘아이원어린이집’ 등 세 곳이 시범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각 기관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참여 아동에게 식사와 간식은 물론 독서·놀이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초등학생을 전담할 돌봄 교사를 별도 배치해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돌봄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며, 기존 영유아 중심의 보육 시스템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경북도는 돌봄 공백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 중심의 협력 모델을 제시, 어린이집과 학교, 지역사회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돌봄 생태계’를 조성한다.
엄태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한 모범 사례”라며 “아이와 가정,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성과 확장 가능성이 확인되면 내년부터 도내 전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