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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감소·거래량 증가… 대구 주택시장 볕들 날 오나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7-15 16:33 게재일 2025-07-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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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거래 회복세에 전세가율↑
상반기 신규물량 모두다 후분양
내년부터 공급부족 시작 ‘막차행’ 
시장회복·가격상승 기대감 커져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애드메이저 제공

장기간 침체기를 이어간 대구 주택시장이 최근 미분양 감소와 거래량 증가로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완전한 안정화 신호로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어 향후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시장을 살펴보면 5월 매매가격지수는 99.07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매매가격지수 고점인 2021년 대비 약 22% 하락한 수치여서 대구 부동산시장이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하락폭이 감소하며 저점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매매거래량은 2022년 저점 대비 2배로 반등했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도 저점인 2024년 상반기 대비 반등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은 10년간 평균 거래량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이다.

분양권 거래량은 전년도 상반기 대비 60% 수준으로 2년 연속 감소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입주 기간이 도래한 미분양 단지들의 할인시장이 일반화되면서 전매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대구의 부동산시장은 입주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할인 분양 물량이 늘어났고, 실수요자들이 부동산 가격의 최저점을 확인하면서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업 관계자는 “신규 분양이 늘었는데도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결국 4년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대구 부동산시장이 점진적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 신규 분양시장은 후분양 중심으로 분양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애드메이저 부동산 연구소의 ‘2025년 상반기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신규 분양은 총 7개 단지에 2644세대다. 특이한 점은 모두 후분양 물량이라는 점이다. 

시장이 불투명하다 보니 선분양은 신규 분양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후분양 물량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신규 분양 시장에서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한 때 죽전네거리에서 만촌네거리까지 이어지는 달구벌대로가 대구의 프리미엄을 상징했다면 올해는 동대구역에서 두산오거리까지 동대구로에 인접한 단지들의 물량이 78%를 넘기며 동대구로가 올해 분양의 키워드가 된 점이다. 

광역 역세권인 동대구역과 신세계백화점의 상권은 물론 대구 도시철도 4호선 엑스코선이 확정되면서 동대구로 라인의 프리미엄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은동 애드메이저 총괄본부장은 “2026년부터는 공급부족 상황으로 바뀌며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올 해가 새 아파트를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하반기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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