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11월 2일까지 전시 두 여성과 대구의 특별한 인연 소개
대구근대역사관이 100년 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비행사의 꿈을 이룬 대구 관련 인물 권기옥과 박경원을 소개하는 ‘100년 전 여류 비행사 권기옥‧박경원, 대구와의 특별한 인연’ 작은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1층 ‘대구 근대여행 길잡이방’에서 진행된다. 이 방은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당시 지점장실로 사용된 공간이다.
올해는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권기옥(權基玉, 1901~1988)이 중국 윈난(雲南)육군항공학교를 졸업하고 비행사가 된 지 100주년, 박경원(朴敬元, 1897~1933)이 가마다(蒲田)일본비행학교 항공과에 입학해 비행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를 주목해 이번 작은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나라를 빼앗긴 시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행사의 길에 도전한 두 여성의 삶을 객관적으로 살펴 보고있다.
권기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공군의 할머니’로 불린다. 그녀는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정(李相定, 1896~1947)과 혼인해 대구와 인연을 맺었다. ‘갈네’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비행사가 되기까지 과정과 독립운동가로서의 삶, 윈난육군항공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한 ‘꼬드롱 G.3’ 등을 소개했다.
박경원은 대구 출신 최초 여성 비행사로, 어린 시절 ‘원통’이라 불렸는데, 신명여자학교를 다녔으며 대구자혜의원에서 공부하고 간호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박경원이 비행사가 되는 과정과 추락사 등을 다루었는데, 그녀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였고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았던 여성으로, 친일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박경원의 생애는 2005년 영화 ‘청연(靑燕)’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 보병 80연대(현 이천동 캠프핸리 자리)에 설치된 군용 비행장과 1937년 새로 설치된 대구비행장(동촌비행장)에 대한 내용도 소개한다. 전시자료는 각종 신문자료와 사진, 전국여행 안내지도(1934), 조선교통약도(1938), 비행시보(1937) 등이다.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대구근대역사관장)은 “대구근대역사관은 다양한 관점에서 대구와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는 식민지시기 여류 비행사를 통해 당시 시대 상황과 꿈·도전 등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무더위에 박물관 피서하면서 대구와 인연이 있는 두 여류 비행사의 삶을 만나보시면 아주 유익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공연의 기억, 수집으로 빛나다’ 기증유물 작은전시를 오는 8월 31일까지 1층 명예의 전당 앞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광복 80주년 기념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 특별기획전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9월 7일까지 개최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