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식애 따라 흐드러지게 펴⋯자연이 빚은 초여름의 서정 천연보호림으로 지정⋯평균 수령 30년, 450여 그루 자생
대구 달성군 화원동산 일대가 모감주나무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서북쪽 낙동강 하식애를 따라 450여 그루의 모감주나무 군락이 초여름을 맞아 일제히 꽃을 피웠다.
낙동강 절벽 위에 펼쳐진 군락은 멀리서 보면 초록 숲 위에 노란 물결이 번지는 듯하고, 가까이서는 금빛 보석을 수놓은 관처럼 눈부시다. 이곳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이자 수많은 야생동식물이 터전을 이루는 ‘동식물의 보고’다.
지난 주말 늦은 오후 생태탐방로를 찾은 한 부부(달서구, 60대)는 “너무 더워 산책을 망설였는데, 확 트인 낙동강과 모감주나무꽃을 마주하니 무더위가 싹 사라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모감주나무는 6~7월 무더위를 앞두고 노란 꽃을 피우고 가을에 잘 익은 까만 열매는 염주를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 화원동산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지난 2000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됐으며, 평균 수령 30년, 높이 8m에 이르는 450여 그루가 낙동강 절벽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