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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탄저병, 비 오기 전 선제 방제가 ‘핵심’···21일부터 집중관리 돌입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7-04 06:06 게재일 2025-07-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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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예찰·교육·방제비 지원 총력···병해충 피해 선제 대응
경북 북부·중부권, 사과와 복숭아, 자두 주산지···산불피해산지에 병해충만큼은 막도록 유의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급격히 확산할 수 있는 과수 탄저병과 병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 방제에 나섰다. 7월 21일부터는 전국 주요 과수 산지를 대상으로 ‘과수 탄저병 중점 관리 기간’을 운영한다.

과수 탄저병은 빗물이나 바람을 타고 병원균 포자가 과실에 침투해 발생한다. 일 평균기온이 22~27℃ 사이에서 유지되며 비가 자주 내리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확산이 쉬운 만큼,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발생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급속 확산할 수 있어 비가 오기 전 예방 방제가 꼭 필요하다”라며 “강우 이후에는 예찰을 강화하고 병든 과실은 신속히 제거한 뒤 한 차례 더 방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탄저병과 병해충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주요 과수 주산지에 방제비 28억 원을 지원하고, 도·시군 병해충 담당자를 대상으로 예찰 및 방제 기술 교육을 했다. 현재 전국 과수 주산지 내 555곳의 관찰포에서 병해충 발생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확기 종료 시점까지 집중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과수 탄저병 우려는 경상북도 지역 농가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사과와 복숭아, 자두 주산지인 경북 북부·중부권은 지난 3~4월 대형 산불과 갑작스러운 저온 피해로 수세가 약화한 상황이다. 여기에 병해충까지 확산하면 작황은 물론 품질까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경북도 과수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피해를 입은 과수원은 병해충 저항력이 떨어져 추가 피해 가능성이 크다”라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탄저병 확산 방지를 위한 기술 지원과 공동방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올해는 개화기 저온으로 착과 수가 줄거나 생육이 지연됐지만, 6월 이후 기온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인다”라며 “이 시기에 탄저병 등 병해충이 확산하면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가와 긴밀히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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