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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몰캉스족’ 몰려… 유통업체 활기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7-02 18:15 게재일 2025-07-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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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껑충 
시원한 곳서 쇼핑·식사 동시 해결
스포츠용품·여름 가전 고공행진

유난히 더운 대구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사흘 연속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 시민들이 시원한 실내를 찾아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7~29일 3일간 진행한 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주요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식품과 여성 관련 매출 증가가 눈이 띄었다.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했다. 화장품·여성패션이 25%로 뒤를 이었다. 남선 패션도 15% 작년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국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첫 여름 정기세일을 실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대구 지역 롯데백화점은 스포츠·가전·식품 부문 순으로 매출이 두드러졌다. 폭염 속 러닝과 캠핑 등 야외활동 수요가 늘면서 스포츠 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선풍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여름 가전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현대대구 역시 지난 주말 방문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할인 행사와 팝업스토어에 들른 소비자들이 무더위 탓에 쇼파나 식당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더현대대구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지난 토요일 방문객이 크게 늘었고,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며 “주말에 공연과 이벤트를 즐기러 온 고객들이 더운 날씨에 실내에 오래 머문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주말(28~29일) 신선식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초밥·튀김 등 델리 간편식 매출도 11%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과일과 축산, 냉동식품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과일 매출은 작년보다 50%, 축산은 60% 가까이 증가하며 폭염에 따른 ‘장보기 특수’를 실감하게 했다.

고물가와 온라인 쇼핑 확대로 오랜 기간 부진을 겪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띤 배경에는, 쇼핑몰과 마트를 피서지 삼아 시간을 보내는 ‘몰캉스족’(쇼핑몰+바캉스)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박화옥(75·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물가가 비싸 할인 행사가 있을 때 장을 보러 온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마트에서 식사도 하고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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