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퇴임 기자회견 6가지 ‘보수 재건의 길’ 제시 공석은 송 원내대표가 겸임
6·3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차기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구조를 혁파해 국민의 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제시한 5대 혁신안에 대한 당원 투표가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친윤계를 포함한 구주류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금 보수 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헌법 가치 실현 △국민 주권 실천△따뜻한 보수△수권 능력과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 정신 추구 △세대 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 6가지 ‘보수 재건의 길’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제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송 원내대표가 공석이 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겸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오늘(1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송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과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새 비대위원은 원내 인사로 박덕흠(4선), 조은희(재선), 김대식(초선) 의원이 내정됐으며, 원외 인사로는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이른바 ‘송언석 비대위’는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관리형 비대위’ 성격을 띤다. 새 비대위는 향후 당의 체제 정비와 전당대회 준비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송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 대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결정될 때까지의 한시적 의사결정 기구”라면서 “짧은 기간이라 많은 활동을 하기엔 제약 조건이 있지만, 비대위에서부터 당이 환골탈태해 투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의총에서) 했다. 많은 의원이 공감했고 반대 의견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