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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주류의 혁신거부, TK민심도 돌아선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6-29 17:52 게재일 2025-0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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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TK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1%로 민주당(28%)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의 3%p차 접전은 전례없던 현상이다. 부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9%로 민주당(35%)에 6%p 추격당했다. 전국적인 지지율은 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23%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대선 득표율(41%)의 절반 수준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에 대한 이러한 민심이반 현상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직전 ‘후보 교체 파동’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러나 구주류인 친윤계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면서, 여전히 당권장악에 욕심이 가득 찬 모습만 보이고 있다. 더구나 TK출신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는 구주류의 의사결정이 곧바로 당론이 되어버리는 구조가 됐다. 이러니 TK 중도층에서조차 민심이 돌아서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국민의힘은 대패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미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에 들어갔지만, 국민의힘은 TK에서만 하마평이 나오는 정도다. 국민의힘이 구주류세력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TK자민련’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구와 경북 2곳만 당선시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TK에서조차 국민의힘이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유력한 여권 정치인들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TK지역민들로선 산적한 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여당 단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할 확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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