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어선인 동해안 쌍끌이 기선저인망이 동해 바다로 출어할 움직임을 보이자 울릉 어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쌍끌이 어선이 오징어 조업에 나설 경우 명태가 동해에서 사라진 것과 같이 오징어도 사라질 것이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쌍끌이 어업은 채낚기 어업과 달리 두 척의 배가 양쪽에서 그물을 달고 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어종과 치어 등과 관계없이 마구잡이식 어획으로 자원고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는 방식이다.
울릉도는 섬 주민 90%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4년 북한과 중국의 어업협정으로 북한 수역에서 조업이 가능해진 중국어선들이 쌍끌이식 조업을 벌이면서 울릉도로 내려오는 오징어의 씨를 말려버렸다.
동해로 넘어오는 길목에는 오징어잡이에 나선 중국 배가 무려 1700여 척에 달했다.
이 때문에 울릉도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 초반을 기점으로 줄어들었다. 2001년까지 1만t 수준이던 울릉도의 어획량은 2021년에 와서 625t으로 줄었다. 근년에는 오징어를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씨가 말라 금징어란 별명이 붙었다.
이 때문에 출어를 못한 어민들은 생계가 막막해지고 일부는 전업을 생각하나 어선 관리 때문에 전업도 쉽게 못하고 있다. 정부의 어선 감축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야 할 판이나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여의치가 않다.
울릉도 하면 오징어가 생각날 만큼 오징어는 울릉 주민 생업의 유일한 수단이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생계가 어려워지자 최근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 섬 주변 동해에서 오징어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울릉 주민의 생계를 지켜줄 오징어가 다시 잡하는 것만으로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형기선저인망협회가 어업 규제 완화를 이유로 동해바다 조업계획을 중앙수산조정위원회에 상정해 놓고 있어 울릉 어민에게 걱정을 주고 있다.
수산당국은 쌍끌이 어업의 특성을 고려,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 어자원 고갈과 울릉 주민의 생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