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은 한때 이용객이 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방공항으로서 역할과 존재가치를 확실히 과시한 적이 있다. 2019년 대구국제공항은 7개국 15개 노선을 운영하면서 주 246편의 항공기를 띄웠다. 그해 12월 말 기준 이용객은 467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대구국제공항은 침체일로에 빠져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도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5월 현재 누적 국제여객은 60만여 명에 그쳐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1%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 기간 중 국제노선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을 위해 수익성이 최대한 보장되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항공기를 집중 투입한 것이 대구공항 수요 회복의 부진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은 대구공항이 청주공항보다 이용객이 적은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청주공항은 팬데믹 이후 늘어나는 수요를 잘 관리해 지난해만 460만명의 이용객을 유치했고, 올해는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청주공항은 지역 정치권 등의 협조를 얻어 민간항공기 전용활주로 신설 등을 위한 특별법도 준비하는 등 발빠른 공항 활성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은 지역의 미래 100년을 이끌 숙원사업으로 군위지역에 2030년 개항 목표의 TK신공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공항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충족시킬 부분 중 하나가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다. 팬데믹 이후 지지부진한 대구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끌어올려 신공항의 마중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홍성주 경제부시장 주재로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활성화 전략회의를 그저께 가졌다. 홍 부시장도 “TK신공항이 개항 초기부터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대구공항의 항공수요 기반을 착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준비 중인 노선 신설과 비정기 노선 개설, 인프라 확충 등도 중요하지만 대구공항 활성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책으로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