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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지역 장마철 산사태에 대비를

등록일 2025-06-15 18:02 게재일 2025-06-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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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는 평년보다 7~10일 정도 빠르게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영남지역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주 부산과 경북 일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역대급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 영덕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우려돼 주민에게 사전 대피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안동 60mm, 의성 81mm, 영덕 78.7mm 내린 비에 산불 피해지역의 긴장감은 예사롭지 않았다고 한다.

경북지역 산불 피해지역은 규모가 워낙 넓은데다 산림 등이 몽땅 불타버려 곳곳이 산사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나무가 소실된 산지의 지반이 약해져 있어 많은 비가 내리면 흙이 유실되면서 산사태 발생 우려 가능성이 높다.

경북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른 장마 소식에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산사태 취약지에 대한 사전 대책 마련에 나고 있으나 산불 피해 면적이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할 정도로 넓어 사전 조치를 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특히 지구촌 기후변화로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적극 벌여야 한다. 주민들도 당국의 재난문자 발송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피장소 확인 등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산사태 등 풍수해로 인한 사상자 170명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자가 절반을 넘었다. 소극적 대응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직도 산불 발생으로 인한 피해로 복구도 못한 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올 여름에는 산불피해가 산사태로 이어지는 2차 피해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기상당국은 6월 중순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발달 중이며 일부는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마철 폭우와 태풍 등 여름철 재난 발생에 보다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주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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