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늘(16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과 대여투쟁을 리드할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3선의 송언석(김천)·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의원 간 ‘계파 대결’이 예상됐지만, 4선의 이헌승(부산진 을) 의원이 등록 마감일인 14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 대결 구도가 됐다.
송언석 의원은 당의 구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두고 있고, 김성원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한동훈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해 친한계로 분류된다. 이헌승 의원은 김·송 의원과 비교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이헌승 의원의 후보등록 전에는 판세가 송언석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TK(25명)·PK(33명) 출신 영남권 의원만 58명으로 전체 의원(107명)의 과반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주류세력인 친윤(친윤석열)계는 현재 공통적으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PK 출신 이 의원의 출마로 송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됐던 영남권 표심이 분산할 가능성이 커져 대결 구도가 복잡해졌다. 당내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당내 계파나 지역 기반보다는 각 후보에 대한 의원들간 친소관계에 따라 판세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은 누가 되든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당장 계파별로 사분오열된 당을 통합시켜야 하는 데다, 정부 권력남용도 막아야 한다. 내년 6·3 지방선거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당 소속 대통령이 내란·외환으로 파면되면 정부가 해당 정당의 해산 심판을 헌재에 청구한다’는 내용의 정당법을 발의해 둔 상태다.
국민의힘이 이러한 ‘한계상황’를 극복하려면 당내 리더십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려면 차기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공천권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의 대리인이 되는 것은 절대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