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철강과 이차전지산업의 침체가 심각한 국면에 빠져들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이 시장은 호소문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와 글로벌 공급과잉, 내수침체 등 복합적 위기가 이어지면서 포항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 이 시장은 “포항의 위기는 단지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위기” 라며 “정부가 국가산업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현대산업에 있어 철강의 중요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흔히 이를 산업의 쌀로 부르는 것은 철강이 산업의 기초를 이루는 재료이자 대량으로 사용되는 필수 소재이기 때문이다. 조선, 자동차 등 관련 산업 분야가 광범위해 국가 기간 산업으로 지속 육성이 필요하다.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도 탄탄한 생산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철강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후 철강제품에 대한 과도한 관세부과와 글로벌 공급과잉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철강산업이 지금은 크게 위축돼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일부 설비 폐쇄와 가동중단을 선언했고, 중소철강업체들도 대응책을 강구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받던 이차전지산업도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불황 국면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기업의 투자가 철회되고 미뤄지는 일이 다반사 되고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는 국가산업의 중심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이 시장이 호소문에서 밝혔듯이 이것이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기반을 흔든다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새 정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즉각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은 대선 시절에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조선, 철강, 방산 등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기 하지 않게 지원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