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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내대표 선출 앞두고 또 內紛겪는 국힘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6-08 18:23 게재일 2025-06-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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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주(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견제 없는 최강정권’을 상대해야 하는 새 원내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자리지만, 선거전이 친윤·친한계의 당권경쟁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차기 지도체제 논란은 이번 주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체제에 대한 계파 간 입장은 극명하게 다르다. 주류인 친윤계는 현 비대위 체제가 연장되길 원하고, 친한계는 전당대회를 통한 정식 지도부 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측은 친한계와 같은 생각이다.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갖는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계파 간 헤게모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친한계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대리인을 내세워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려 한다며 의심하고 있고, 권 전 원내대표는 “음모론까지 불사하는 조급증을 보니 참 딱하다”며 친한계에 날을 세우고 있다. 친한계는 지금처럼 비대위 체제가 유지될 경우, 당이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친윤계에선 4선 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과 3선 송언석 의원이 거론된다. 모두 과거 친윤계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인물들이다. 김기현·나경원 의원 추대론도 나온다. 친한계에선 한동훈 전 대표의 캠프에 참여했던 3선 김성원 의원이 거명된다. 계파색이 옅은 4선 김도읍 의원이나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지원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지금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 새 원내대표는 누가 봐도 탐낼 자리는 아니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입법을 전면에서 막아야 하는 동시에, 협치를 모색하며 국회를 정상화할 책임도 져야 한다. 대선 패배 후 무기력해진 당 체질도 쇄신해야 한다. 당권에 눈독을 들이는 인물이 앉을 자리는 아니다. 국민의힘이 정신을 차렸다면 이번 원내대표는 의석 열세와 계파 갈등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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