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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폭풍… 정치권 “여성혐오” 일제히 비판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28 20:13 게재일 2025-05-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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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자격 없다” 후보사퇴 촉구
“혼이 날 잘못된 말” 국힘도 외면
이재명엔 “비판 자격 있나” 일침
여성·시민단체도 잇단 항의·고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방영된 3차 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언급한 것을 둘러싼 논란이 식지않고 있다. 

전날 이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성희롱성 댓글을 언급하며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말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질문해 논란이 됐다. 이준석 후보의 질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과거 논란을 에둘러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발언이 방송된 직후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는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여성 혐오 언어를 내뱉은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성명을 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준석 후보가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내게) 한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입에 올릴 수 없는 혐오의 언어를 운운하며 이준석 후보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고발도 빗발치고 있다.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에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및 형법상 모욕 등 혐의로 고발하는 민원을 냈다. 이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이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공연히 허위 사실을 적시해 이재명 후보 등을 정당한 이유 없이 깎아내리거나 헐뜯는 등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논란이 지속되자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공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선거(대선) 아드님에 대한 검증이 상당이 이뤄졌고, 제대로 해명을 안 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논란된 발언은 그때 이미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인지했다. 그때는 괜찮고, 지금 와서 이것을 지적하는 게 문제라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고 그때도 지금도 유효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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