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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사전투표율’ 대선판세의 잣대 될 수도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5-28 18:43 게재일 2025-05-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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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대선후보 3차 토론회도 지난 두 차례 토론과 마찬가지로 네거티브전으로 일관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에게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고,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본인을 위해 모든 재판을 중지하고 대법관 수를 100명, 3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대응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형수 욕설 논란을 꺼내 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토론회니 만큼 어느 정도 난타전이 예상되긴 했지만, 대선후보 토론회라고 하기엔 그 수준이 너무 낮았다. 세 후보가 이날 상대 후보를 공격한 주 무기는 ‘비상계엄’과 ‘사법 리스크’, ‘과거 발언’이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거론돼온 메뉴 들이라, 정책 경쟁을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식상해 했을 것이다.

오늘(29일)부터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인 6월 3일 오후 8시까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발표돼 선거 공정성을 해치더라도 시간이 촉박해 반박·시정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3자 대결로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보수진영 단일화도 사전투표가 진행됨으로써 물 건너 간 것 같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김문수 후보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제 승부를 가를 최대변수는 투표율이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최근 지지도가 상승하는 대구·경북(TK)지역 투표율을 역대급까지 끌어 올리면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아마 오늘 시작되는 TK지역 사전투표율이 후보들에겐 승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사전투표율로 보수진영 결집 정도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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