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학문 병행하며 수상 ‘눈길’ 지역사회 기부·후진 양성 앞장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종문(85) 한시인이 9일 영양군 일월면 ‘조지훈문학관’에서 열린 제12회 영양전국한시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시제는 ‘축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확정’. 운자는 양(陽), 광(光), 상(觴), 창(昌)이 먼저 주어졌고, 현장에서 망(望)을 추첨해 다섯 자가 정해졌다.
영양문화원(원장 김경종)이 주관한 백일장은 참가자들이 유건과 도포를 착용하고 입장해 10시 30분 개회식 후 11시부터 13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영양 양수발전소(揚水發電所)는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유치한 전기 생산 기반시설로, 전기가 남는 밤에 상부 댐에 물을 퍼 올렸다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낮에 하부 댐으로 내려 보내 낙차를 이용하는 발전한다.
영양에 들어서는 양수발전소는 1GW 규모로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대규모이며,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종문 한시인은 십 수 차례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해 왔으며, 1년에 20여 차례 백일장에 참가해 최근 수년 간 매년 수백만 원의 상금을 받았고, 이 상금을 장학금이나 지역사회 발전 기금으로 나누어 왔다. 현재는 후진들을 위해 문경 한시교실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농사를 지으며,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공부해 온 시인은 어릴 때 동네에서 익힌 한문이 밑바탕이 돼 나이 들면서 그 진가가 들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번에 장원을 차지한 작품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