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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양시장 침체 속 ‘20억대 아파트’ 분양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5-11 15:06 게재일 2025-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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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엔씨, 범어동 주상복합
‘어나드 범어’ 5개동 이달 말 공개
강남 3구 아파트가격대… 관심↑
어나드 범어 조감도. /㈜피알네트웍스 제공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악의 상태인 대구에서 20억 원 이상의 고가 신규아파트가 이달 말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 이엔씨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구 대구 MBC 자리에 건립 중인 주상복합의 ‘어나드 범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총 604세대 규모로, 지하 6층 지상 33층까지 5개 동으로 현재 건립 중이다. 세대당 분양 면적은 전용 면적 136㎡(53평형)~242㎡(95평형)에 이르며 전 세대가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최고급 단지다. 

평당 약 4000여 만원으로 예측했을 때, 분양가는 최소 22억 원대부터 최고 40여억 원까지 이른다. 대구지역 분양가로는 최고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 3구의 평균 거래가와 맞먹는 가격이기에 분양이 잘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이엔씨도 이런 제반 사정을 고려, 특별한 분양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 이엔씨 측은 대구 상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최고 위치, 수입 자재 사용 아파트라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어나드 범어 투시도. /㈜피알네트웍스 제공

현재 어나드 범어 아파트단지에는 입주민 전용 고급 영화관을 비롯해 스카이라운지 운영, 첨단기술 주거환경, 음식물 쓰레기 등의 자동 이송 시스템 등 세대 내 운영시스템에 혁신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 심각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구지역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약 1만 가구에 이르고, 그중 3200여 가구(2025년 3월 말 기준)는 준공 후 미분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어나드 범어의 분양에 대해 관련 업계의 전망은 다양하다. 

미분양이 누적되는 가운데도 특수계층을 겨냥한 아파트의 분양이라는 점에서 분양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미분양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대구에서 서울과 맞먹는 가격대의 아파트를 분양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처밸리네거리는 대구의 경제, 인프라가 집중된 범어동에 속해 있는 만큼, 기존 환경도 우수한 상태에서 개발이 진행되는 것은 주목할 요소”라며 “벤처밸리네거리를 중심으로 개발 호재가 집중돼 있으므로 미래가치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유 있는 자산가 입장에서는 대형 고급 아파트가 갈수록 노후화되는 반면 신규 물량은 없는 상황이기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가격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이기에 향후 분양 시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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