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해병대 창설 1기 ‘살아있는 전설’ 임경섭 장군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 1952년 장단·사천강지구 전투서 278명 병력으로 3만명 적군 섬멸 95세 생신 축하연 전우회 등 축하
해병대 창설 1기 출신으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임경섭(95) 장군의 생신 축하연이 지난 29일 포항 한옥정에서 열렸다.
이날 축하연에는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 산하 회장단과 미해병대 무적캠프 부대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임 장군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1949년 이등병으로 입대해 부사관·위관·영관 장교로 복무한 임 장군은 1980년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31년간 해병대의 역사와 함께했다.
6·25 전쟁 당시에는 중사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해, 3.5인치 바주카포로 T-34 전차를 격파한 최초의 해병대원으로 기록됐다.
이어 원산, 흥남, 함흥, 서부전선 등 주요 격전지를 누비며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고, 그 공로로 금성충무무공훈장 4개를 수훈했다.
특히 1952년 장단·사천강지구 전투에서는 중대장으로서 278명의 병력을 이끌고 3만여 명에 달하는 적군의 공세를 막아내며 해병대 투혼을 실천한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쟁 후에는 해군본부 정보국장, 해병참모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조직 발전에 기여했고, 1979년 소장으로 예편한 뒤에도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국 운영위원장 등을 맡아 안보 의식 확산에 힘썼다.
현재는 해병대의 정신적 고향으로 불리는 포항에 거주하며, 젊은 세대에게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임 장군은 “지금의 평화는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다”며 “후배들은 책임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는 이날 행사를 주관했으며, 최근 산불 진화와 성금 전달 등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