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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빅텐트론’ 급부상… 한덕수 중심 대선판도 바뀌나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4-24 20:10 게재일 2025-04-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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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한동훈도 빅텐트 수용, 후보 모두 단일화 협상 가능 시사
국민 대통합 위한 정치세력 포용… 반이재명 단일화구도 본격화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단일화를 전제로 한 ‘빅텐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빅텐트 구상에 회의적이었던 홍준표·한동훈 후보가 빅텐트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반이재명 빅텐트 전선에 공감하면서 2차 경선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경선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한 대행 역할론에 기대하는 의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 2명을 뽑는 2차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 대행의 출마 여부를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며 단일화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던 홍준표 후보는 24일 입장을 바꿨다. 한 대행이 나오면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돼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며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대행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며 “당원과 국민들의 요구를 돌파 못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나”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단일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 대행과 저는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초유의 계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하지만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안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된다”면서도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한 후보와 홍 후보의 입장 선회는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 과정이 보수 후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과 당내 경선 주목도를 한 대행의 출마 여부에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김문수 후보가 한 대행 지지율까지 흡수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이에 김 후보 측에서는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입장에 진성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는 동시에 단일화에 가장 적합한 후보는 김 후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MBC 라디오에 나와 “홍 후보의 빅텐트는 결국 1인용 빅텐트이고, 한 후보는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며 “유일하게 김 후보는 자신이 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한 대행과 단일화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 모두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빅텐트 구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대행을 흡수하느냐, 한 대행에게 흡수되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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