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대위에 현역 4명 합류 김문수 캠프는 반탄 윤상현 품어 1차 탈락한 양향자, 한동훈 지지 이철우 “우파 뭉쳐야” 중립 선언
국민의힘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간 세몰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가 반영되는 만큼 현역의원을 영입하는 동시에,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23일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모임인 호국연합회와 보수 성향 단체인 ‘KOREA 구국연대’의 지지선언식을 열었다. 또 탄핵 반대파인 5선의 윤상현 의원도 김 후보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윤 의원은 “좌파·부정부패 카르텔 세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와 김 후보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 외에 김 후보 측 캠프에 공식 합류한 의원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 박수영, 엄태영 의원 등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금명간 추가로 현역 의원이 몇 명 더 합류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외에 대학교수와 각계 전문가 136명으로 구성된 ‘김문수 정책연구원’도 공식 출범했다. 이 연구원은 캠프의 대선정책및 공약수립을 지원할 싱크탱크역할을 한다.
보좌진 위주의 실무형 캠프로 1차 경선을 치른 안철수 후보는 2차 경선 시작과 함께 캠프 정비를 시작해 인선을 조율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양 전 의원은 “한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 시절부터 줄기차게 합류를 제안했고, 이번 대선 경선 후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저를 찾았다”며 “양향자와 한동훈의 동행은 민심과의 동행이자, 혁신과의 동행이자, 미래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도 영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는 정치적 계산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보수의 품격과 가치를 지켜냈다”며 한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한 후보 캠프에는 조경태,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김형동(안동·예천)·우재준(대구 북갑) 의원 등 18명의 현역 의원이 합류한 상태다.
홍준표 후보 캠프는 이날 현역 의원 4명이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 △백종헌 보건복지총괄본부장 △김위상 노동총괄본부장 △김대식 비서실장 등이다. 또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이철규 의원도 홍 후보 캠프에 합류해 정책·정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 후보 측은 밝혔다. 이 외에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TK출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등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구·경북(TK) 출신 강대식(대구 동·군위을)·구자근(구미갑)·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이 홍 캠프 선대위에 합류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당직을 맡고 있어 공식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후보들의 구애 작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김 후보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밀어주기로 했다”며 “나 의원에게는 (컷오프된 것을) 위로도 하고 많이 도와달라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 역시 1차 경선 기간 이 지사 캠프 개소식에 참석해 “이 지사는 TK다. 하나가 돼 TK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언급했었다.
이에 따라 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양 전 의원을 제외한 1차 컷오프 탈락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우파 종가집 종손으로서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자유우파가 똘똘 뭉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당 경선 시에는 종손으로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우파 빅텐트의 중심이 되겠다”며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