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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백신 ‘유료·무료’ 뭐가 좋을까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04-24 15:26 게재일 2025-04-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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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가 단백접합’ ‘23가 다당질’ 구분 
앞쪽 숫자 예방 가능한 혈청 개수
“우열 가릴순 없어… 상호 보완적”
“면역력 약한 고령층 접종 필수적 
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의 경우
두 종류 차례로 접종시 효과 더 커”

“무료 백신 보다 유료 백신의 효과가 더 좋다고요?”

포항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이달 초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집 근처 개인병원을 방문한 뒤 예상치  못한 얘기를 들었다.

한 의료인이  “무료 백신보다 10여만원 하는 유료 백신을 맞으면 효능이 더 좋다”라며 A씨에게 귀띔을 해줬기 때문이다.

A씨가  “나라에서 제공하는 무료 백신과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유료백신의 효능 차이가 있냐”라고 반문하자 해당 의료인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A씨는 고민 끝에 그냥 유료 백신 대신 무료 백신 접종을 택했다. 

A씨는 “솔직히 예방접종이라는 게 과거 기준으로 밝혀진 균에 대한 예방조치여서 유료든 무료든 제조부터 유통, 접종 과정까지 신규로 발생하는 균은 어차피 예방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는데, 추가로 10만원을 더 주고 유료 백신을 선택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문이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부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유·무료 백신의 품질에 차이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이 많다.

23일 포항시 남·북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6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폐렴구균은 균혈증(혈액에 세균이 존재하는 상태)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심내막염의 원인균으로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균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폐렴구균에 노출돼 균혈증, 뇌수막염이 진행될 경우 치명율이 무려 60~80%까지 증가한다. 

폐렴구균 백신 예방 접종은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 방법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13가 단백접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으로 나뉜다. 앞쪽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의 혈청 개수다. 13가는 13개의 혈청형, 23가는 23개의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백신은 23가 다당질 백신이다. 

남·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 빈도가 높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면서 “어느 하나가 더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고 특성에 따라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두 종류의 백신을 차례로 모두 접종하면 예방 효과는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국가예방접종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가 백신(PPSV23)의 접종 비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무료와 유료 백신을 구분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무료백신도 개인의 의사에 따라 유로로 접종하는게 가능하므로 유료냐 무료냐의 효과 차이가 있느냐는 문의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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