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김동연 합동연설 결과 발표… 스윙보터 공략 사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첫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후보자 합동 연설회를 열고 충청권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구상을 중심으로 ‘스윙보터’인 충청권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단을 만든 뒤 계획을 세우고 역할도 나눌 것”이라며 “우선 현행법 위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완전한 이전은 수도 이전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개헌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 후보가 이후에 토론을 통해서 관련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13일 세종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행정수도 이전을 가장 먼저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차기 정부가 최대한 빨리 세종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스웨덴 말뫼의 카트린 스테른펠트 잠메 시장과 회동하고 기후 변화 대응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산업전환에도 성공하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성공하고 있는 그런 지방 도시들이 많이 나오게 하려면 중앙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조언을 해달라”며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충북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틀 연속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세대 갈등, 또 계층 갈등, 지역 갈등을 해결하겠다”면서 “충청인의 아들로서 지역 갈등 해소하는 데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다음 날 세종시에서 대통령 근무와 집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법원, 대검찰청 같은 사법기관을 청주로 이전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대전을 첨단과학 연구개발 도시로, 충남을 해양 관광 도시로, 충북을 그린바이오 도시로 만들고, 충청권 초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민주당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 호남권, 수도권·강원·제주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을 통해 오는 27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