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조직 선명하게 구분하는 형광 물질 실험 성공
장영태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융합대학원 연구팀이 간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8000개가 넘는 형광 물질을 조사해 간암 세포에만 달라붙어 초록색 빛을 내는 ‘cLG(cancerous Liver Green)‘와 건강한 간세포에만 빨간색 빛을 내는 ’hLR(healthy Liver Red)‘을 찾아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각각의 형광 물질이 특정 표적을 찾아 달라붙도록 설계된 데 있다. 최신 유전자 기술과 열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cLG는 간암 세포에 풍부한 ’FATP2‘라는 지방산 운반 단백질과 결합하며, hLR은 건강한 간세포에 많은 ’SMPD1‘이라는 효소를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형광 물질을 활용한 실험 결과 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기존 MRI나 CT로는 발견이 어려웠던 작은 크기의 초기 간암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장 교수는 “연구팀의 기술은 간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중 빛(형광)을 따라가며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 기술“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