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봄철 특산물 우산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려고 비닐 봉지 등을 나무에 꽂은 후 그대로 방치해 나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
17일 오전 명이를 채취하기 위해 성인봉 등산로 팔각정 부근에 오른 주민들이 우산고로쇠 나무에 수액이 가득한 비닐 봉지 등을 발견하고 이를 본지에 알려왔다.
주민들은 “어림잡아 주변에 이 비닐봉지와 봉투가 150여개는 된다”면서 “일부는 찢겨나가는 등 훼손돼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 수액을 채취하려고 비닐봉지를 우산고로쇠 나무에 설치해둔 것이라고 생갈 할 수 있지만 지금 시기는 명이 채취가 수입이 훨씬 높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설치 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른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액을 채취하고 구멍을 막아야 하는데 채취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우산고로쇠 나무가 고사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일대는 울릉도 성인봉 주요 등산로로 등산객 및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곳인데, 수액이 가득한 모습으로 미관도 헤치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나무를 고사 시킨다고 울릉군과 산림조합 등에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산림조합은 “국유림과 관련해서는 산림청 소관으로 울릉군산림조합이 위탁해 운영하는데 최근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조사 후 문제가 확인되면 다음부터는 채취권을 주지않는 등 제재 조치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