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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면… 대구 아파트 분양 ‘봇물’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4-16 17:49 게재일 2025-04-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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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美 관세정책 등 여파
아파트업계 6월 이후 대거 연기
미분양 해소 전략 차별화 집중

대통령 선거일정이 6월 초로 확정되면서 3~4월 분양을 계획했던 대구지역 아파트 업계가 분양 시점을 대통령 선거일 이후로 대거 미루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여론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발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위축 분위기까지 겹치자 분양  시기를 일단 미루고 관망하자는 의도로 분석 된다.

대구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3~4월 신규 분양할 예정이던 아파트는 구 대구MBC 자리인 어나드범어(604세대)와 범어 아이파크 2차(490세대), (가칭)신천동 푸르지오(540세대) 등이 있다. 이들 아파트 단지는 현재 약 90%의 공정을 보이면서 분양 채비에 나섰으나 갑작스레 대통령 선거일정이 정해지고 경기마저도 좋지 않아 어나드범어의 경우 5월 말 분양이 예정돼 있고, 다른 단지는 6월 이후로 모두 분양 시기를 미뤘다.

특히 계절적 수요가 많은 3~4월이 지나 더위가 시작되는 6월로 분양 시점을 미루면서 분양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많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는 현재 9051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있고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3067가구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의 계획을 변경한 아파트 업계는 대통령 선거 이후 시장 반응 등 각종 정보 수집에 나서 6월 이후 분양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지역 미분양 적체 분위기를 고려, 어나드범어는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건립하면서 최상위급 수요자를 대상으로 분양전략을 꾸미고 있어 분양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단지는 고급 자재와 스카이 커뮤니티, 컨시어지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또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비싼 분양가에도 분양이 잘 될지도 업계의 관심이다.

동대구 태왕 아너스 더팰리스는 분양 전환형 장기전세 아파트로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임대보증금만으로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 후 분양받을 수 있는 분양방식이다.

6월로 분양 시기를 미룬 업계는 대통령 선거 후 지방의 아파트시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경기 진작책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과 같은 미분양 물량이 계속된다면 관련 업계의 도산 등 심각한 후유증도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시가 공급 조절과 함께 실효성 있는 주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며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공급 기관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공급 관리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주택건설 인허가 및 착공 현황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공급 관리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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