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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국가 재정사업 전환… 경선 아닌 본선 보고 뛰어”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5-04-09 20:14 게재일 2025-04-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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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본지 대구본사 방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경북매일신문 대구본사에서 우정구(맨 오른쪽) 편집인, 심층택 정치에디터 등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황인무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1일 퇴임식을 앞두고, 9일 오후 대구시 동구 경북매일신문 대구본사를 방문, 기자들과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선캠프 인선과 관련해 현재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이미 선거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정책실장과 상황실장, 수행실장을 임명하는 등 대선캠프 인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대하빌딩을 대선 캠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양자 경선 반대

“탄핵 대선판 모르는 ‘탁상공론’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해”

시장 취임 후 추진한 사업들

“굵직한 사업들 세팅 다 끝나

市 공직자들 집행만 하면 돼”

군 개혁

“해병특수군·국군 우주사령부 창설

압도적 전자전 우위 대북 억지력 강화”

입시 제도

“대입 수시 폐지와 수능 연 2회 실시

두 번 수능 중 좋은 점수로 정시 입학”

홍 시장은 “이번 대선은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을 대비시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프레임으로 간다”며 대선 본선진출을 자신했다. 지난 8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그는 이번 대선 판세에 대해 “지난 선거 경험들을 돌아보면, 나는 단기 승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선을 보고 뛰는 게 아니라 본선을 보고 뛴다. 국민을 보고 대선을 치르겠다. 만약 그렇게 해서 안된다면 내 운은 거기까지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광역단체장들의 경선 출마러시에 대해서는 “단체장직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나오는 다른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의 경선참여에 대해서는 “문수 형은 탈레반이다. 나눈 문수 형하고는 다르다.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는 유연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대구시장직 사퇴라는 강수를 두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양자 경선 운운은 탄핵 대선판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통상 대선 경선 후 봉합 절차가 많을 때는 석 달가량 걸린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탄핵 대선일 경우 본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양자 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돼 경선 후 봉합에 시간을 보내다가 본선에 참패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독선적 이미지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도자가 독선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 독선 없이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그걸 비판하는 이들은 보통 정책과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타협을 해야 할 때가 있지만, 자기가 세운 원칙에는 타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취임 후 자신이 추진한 주요사업의 계속성에 대해서는 “어젠다 세팅은 끝났다. 이제 대구시 공직자들이 집행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대구시장을 하면서 과거 단체장들이 꿈도 못 꿀 굵직한 사업들을 다 세팅해놨다. 남은 건 공무원들의 실무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집권하게 되면 TK신공항 사업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돌리는 등 대구·경북의 핵심 현안들을 한번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 대선주자로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내가 이재명을 양아치라고 한 게 열 번 넘는데 한 번도 반박을 안 하지 않느냐. 양아치이기 때문에 반박을 못하는 것이다. 양아치를 대통령 시킬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은 이재명, 이재명 그러지만 국민들이 과연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하겠느냐”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국민에게 묻겠다. 국회폭주에 행정폭주까지 이뤄지면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공약과 관련해 “공약과 대선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며 “대선을 안 해본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 끝난다.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군 개혁’과 관련한 공약을 내놨다. 그는 “해병대와 특전사를 통합하여 해병 특수군을 만들어 북한의 특수8군단에 대응하고 국군 우주사령부를 창설해 압도적인 전자전 우위체제를 확립하여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의 육·해·공 3군체제에서 해병특수군, 국군 우주사령부를 창설 하여 5군체제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이와함께 “현대전은 사병의 수가 아닌 사병의 질이 국방력을 좌우한다. 모병제를 대폭 확대와 함께 남녀 전문병사를 대폭 증원함으로써 징병제의 부담을 줄이고 군 가산점제도도 부활시켜야 한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에는 “입시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며 대입 수시 폐지와 수능 연 2회 실시를 제안했다. 두 번의 수능 점수 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정시 입학하도록 단순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7일에는 헌법재판소 폐지를 핵심으로 한 사법개혁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정쟁과 갈등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 재판부를 신설하도록 하자”고 했다.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선, TK통합신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5대 관문공항을 만들어 지방의 하늘길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질문에는 “용산(대통령실)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됐다”며 “(당선시) 당연히 청와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용산 대통령실 의 핵심문제는 시민들 교통 불편이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며 “대통령에 당선돼 용산으로 가려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국가경영 비전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정책 비전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Great Korea) 시대를 연다’를 발간했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엮은 정치 일기 ‘꿈은 이루어진다’를 발간한 지 이틀만이다. 그는 이 책 서두에서 “국민을 믿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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