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일상에 필요한 동작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대구에 문을 연다.
31일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구 Pre-스타기업 ㈜아스트로젠이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4월 1일 대구 동구 대림동에 위치한 본사에 일상생활 동작실습센터 ‘스텔라 스텝스’(Stellar Steps)를 오픈한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비롯해 중증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독려하고,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곳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요리, 청소, 빨래 등을 반복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은 주방, 2층은 세탁기와 화장실이 포함된 원룸처럼 꾸며진 연면적 81.4㎡ 규모의 실습실이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청소기·세탁기·인덕션·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 사용법을 익히고 직접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보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게 된다.
공동주관기관인 가치발달놀이센터(이하 센터)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중증 발달장애 청소년 실습생 4명은 주말을 이용해 수업을 받게 된다. 실제 발달장애아 부모로 구성된 명예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적응을 돕는다.
센터 권은정 이사장은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있어 일상생활 훈련은 생애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가장 필요한 과정인데, 그 시작을 함께해 주는 회사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자폐인의 날을 맞아 파란 불을 밝히는 이벤트도 좋지만, 이런 현실적인 움직임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수경 아스트로젠 대표는 “발달장애 청소년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약물 치료와 함께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며 “센터를 통해 이들의 빛나는 첫걸음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소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치료제 후보물질 ‘AST-001‘을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은 현재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