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이 지역경제 볼륨을 높일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은 10여 년 전부터 이미 포항시가 북방경제 거점도시를 자처하면서 사업 구상을 밝힌 바 있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후 추진 동력이 떨어져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가 북극항로 개척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부산을 북극항로 허브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힘으로써 북극항로 개척이 지역경제계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북방경제 개척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던 포항시는 12일 영일만항에서 이와 관련한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포항시는 “경북도와 협력해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해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핵심 물류항만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어 관련 조례를 제정해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전진기지화 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이 보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월 전담조직(TF)을 만들어 부산을 북극항로 허브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안 마련에 들어갔다. 포항과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경제적 이득 선점을 위해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은 오히려 바람직하다.
북극항로 개척은 북극해를 통해 새로운 해상운송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경로는 기존의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경로에 비해 거리가 짧아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으로 경로가 주는 효과 말고도 이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가 상당하다.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북극지역 경제 활동을 촉진시킴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하게 된다, 선박 등의 항만 이용증가와 고용인력 창출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항만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은 영일만항을 가진 경북 유일의 항만도시로 영남권의 해상물류를 담당한다. 아직은 부족한 영일만항의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북극항로 개척으로 발생하는 수요에 적합한 항만 시설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북극항로 전진기지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