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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벗어날 수 있을까?

등록일 2025-03-05 19:29 게재일 2025-0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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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불안,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하게 활성화되면서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몸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근육이 경직되며 쉽게 잠들지 못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약재 중에서는 시호, 황련, 석고, 치자 등이 교감신경의 항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호는 간의 기운을 순환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열을 내리고 신경을 안정시키고 황련은 강한 쓴맛을 가지고 있어 심장의 열을 식히고 내리며 신경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석고는 몸속 열을 내리며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치자는 스트레스와 분노로 인해 쌓인 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약재들은 몸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계를 진정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황련과 치자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효과적인 약재들이다.

또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약재로는 복령과 복신이 있다. 복령은 이뇨작용을 통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복신은 복령의 중심부에 있는 부분으로 특히 심장과 관련된 불안을 줄이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하면 불안으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복령은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도 있어서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를 동반한 불면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한약재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방법은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는 방법이다. 각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처방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수면의 질을 상승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간단하게는 차로 마시는 것이 가장 쉽고 효과적이다. 시호, 황련, 석고, 치자를 함께 끓여 차로 마시면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몸의 열을 내려줘서 숙면을 돕는 효과를 낸다. 불안이 심하다면 복령과 복신을 추가해서 차로 마시면 더욱 좋다. 한약재를 이용한 차를 마실 때는 너무 뜨겁지 않게 미지근한 상태로 마시는 것이 좋고 자기 전 30분 정도 전에 섭취하면 더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상이나 심호흡을 통해 신경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전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가벼운 독서를 하는 것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실의 온도를 덥지않게 18~22도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들을 한약재와 함께 병행하면 자연스럽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불안을 해소하여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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