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엔 작년 공지만 ‘덜렁’… 새해 공연 등 활동 정보 ‘안갯속’<br/>교향악단 상임지휘자 2년간 부재·예산 낭비 등 운영 문제도 심각
경북도립예술단의 예산 낭비 등 운영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홈페이지 마저 업데이트가 중단되는 등 부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월19일 오후 1시 현재 예술단 홈페이지에는 작년 정보만 업데이트 돼 있을 뿐 예술단의 올해 활동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 보도자료는 2020년 10월까지만, 공지 사항은 2024년 11월까지만 업데이트 돼 있다. 경남도립예술단 홈페이지에 새해 공연 소식 등 올해 정보와 최근 공지 사항이 모두 업데이트 돼 있는 것과 대비된다.
경북도립예술단 담당자인 문화예술과 직원은 “예술단 사무국과 문화예술과에서 공연 변경 등에 대해 최종 협의 후 경북도청 홈페이지 관리 업체에 의뢰해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단별로 행사가 있으면 각각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올해 내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알 것”이라고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예술단 사무 담당자는 “가끔 공연 일정 캘린더를 업데이트한다. 업데이트하는 데는 권한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관리 부실에 앞서 도립예술단은 운영 문제와 예산 낭비도 지적받고 있다. 정경민 경북도의원은 2024년 12월 본예산 심의에서 도립예술단의 운영 문제와 예산 낭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경북도립예술단이 수년간 단원 간 내홍을 겪고 있는 무용단에 대해 법적 분리 조치된 일부 단원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고 급여만 받는 상황을 지적하며,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권리만 내세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19일 경북도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도의회의 작년 지적 등에 따라 2025년 2월 24일부터는 국악단에 무용단원 23명을 흡수해 무용팀으로 운영한다.
또 도립교향악단도 상임지휘자가 2년간 부재중인 상황이다. 교향악단은 2월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올해 첫 공연 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북도 문화예술과 예술단 담당 팀장은 이와 관련 “예술단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며, 무용단과 국악단을 오는 25일부로 통합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했고 시행규칙과 규정은 개정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각 단에 부지휘자 제도를 신설하고 단원 3명을 증원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앞서 박채아 경북도의원은 지난 2023년 12월 경북도 제3회 추가 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도립예술단에 도민 혈세 100억 원이 투입되는 데 비해 예술단원들의 업무 태만 등으로 성과가 미미하다며 이를 해결할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포항시민 김모 씨(53·포항시 북구)는 “경북도립예술단의 올해 공연 소식을 기대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작년 자료까지가 다였다. 새해가 시작된 지가 언제인데 이 정도면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예술단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