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br/>2025시즌 프로그램 라인업
대구문화예술회관(DAC)이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올해 시민과의 소통 및 즐거움 공유를 목표로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다시 시민 속으로’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마련한 이번 계획에는 기획공연, 기획전시, 시립예술단 활동뿐만 아니라 올해 20주년을 앞둔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준비도 포함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지난 35년간 대구 문화예술의 발전과 시민 문화 향유 증진에 힘써왔다. 앞으로도 시민의 문화적 욕구와 소양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13개 시리즈 42개 기획공연 선봬…한층 더 다채로운 장르·대폭 늘어난 공연 ‘눈길’
수준높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올해로 10회째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준비도 한창
□DAC 기획공연, 42개 다채로운 장르 83회 공연 여정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 13개 시리즈에서 총 42개의 기획공연(총 83회)을 선보이며, 한층 더 다양한 장르와 대폭 늘어난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지역 예술인과 단체들의 무대를 모은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을 비롯해 대구시립극단, DIMF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설공찬’, 국립정동극장과 함께하는 전통 음악극 ‘서편제: the original’ 등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홍련’,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굿모닝 홍콩’ 등 대한민국 공연계를 뒤흔드는 화제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발레 ‘호두까기 인형’, 한국무용 ‘유림’, 전통연희 ‘광대’, 전통 뮤지컬 ‘적로’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트서커스 ‘블리자드’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에서는 ‘2025 원로연극제’, ‘이희수 첼로 리사이틀’, ‘화이트데이 콘서트 with 송클레어’ 등 클래식, 성악, 오케스트라,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 DIMF,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설공찬’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정의와 새로운 변화의 촉구를 담은 ‘조선판 오컬트’ 작품이다.
국내 최고의 창작가로 손꼽히는 추정화의 탄탄한 극본과 세밀한 연출, 섬세함을 담아내는 작곡가 허수현의 음악, 2024 DIMF 어워즈 3관왕을 기록한 대구시립극단의 뛰어난 연기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제작 역량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사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국공립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최고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오는 ‘서편제: the original’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의 현신이다. 다양한 작품 발굴과 창작을 통해 공연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국립정동극장과의 협력을 통해 11월 중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한민국 공연계를 뒤흔드는 화제작들도 차례로 무대를 펼친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수많은 뮤지컬 애호가들이 고대하는 작품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3년 초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 뮤지컬은 한국 전쟁 당시의 국군과 인민군의 이야기를 다룬 신화와도 같은 작품이다. 무인도에 갇힌 두 진영의 병사들이 피로 가득한 최악의 상황이 아닌 ‘여신님이 보고계셔 대작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2024 한국 창작 뮤지컬의 떠오르는 신작이자 대학로를 강타한 최고의 초연작 ‘홍련’,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심사위원상·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 및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초 무대화 작품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무대에 오른다. 2024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작품으로 장국영과 나이키를 찾아 떠난 홍콩에서 세계시민으로 거듭나는 장사모 회원들의 이야기 ‘굿모닝 홍콩’ 등도 관객을 찾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매년 겨울이 다가올 때마다 ‘호두까기 인형’ 발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왔다. 올해도 마린스키 발레단 안무 버전의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으로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연말의 설렘을 예약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유림의 고귀한 정신세계와 사당패와의 사랑 이야기로 신분의 격차를 넘어 갈등을 즈려밟고 가슴을 달래는 백현순무용단 ‘유림’, 국립정동극장 건립 이념인 원각사의 전신, 협률사에서 진행된 최초의 유료 공연으로 당대의 대작이자 화제의 공연이었던 ‘소춘대유희’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광대’로 120년 세월을 곰삭여 다시 나타난다. 일제강점기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전통 뮤지컬 작품 ‘적로’도 무대에 오른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전통음악을 지키고 발전시키며, 필멸의 운명을 초월한 불멸의 예술을 꿈꾸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서커스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에서 활동한 브루노 가뇽이 설립한 ‘프릭 파브리크’의 대표작 ‘블리자드’가 초여름 대구에 한겨울을 불러온다. 피아노, 기타, 벤조를 오가는 7명의 서커스 예술가와 1명의 음악 시인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대표적인 아트 서커스다.
이외에도 개관 35주년을 맞아 전관을 활용한 프로젝트도 마련한다.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시민합창제’가 9월에 열리고, 같은 달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에서 ‘시민행복축제’가 개최된다. 이 축제에서는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역예술인을 비롯해 대구시립예술단의 레퍼토리, 그리고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져 음악이 끊이지 않는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 ‘기획전시 전용관’ 개관 및 다양한 전시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민에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월부터 1층 5개 전시실을 상설 ‘기획전시 전용관’으로 운영한다. 첫 대형 기획전시로는 국공립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 수작들을 모은 ‘한국 추상미술 하이라이트’(2월 27∼4월 13일)를 개최한다. 이어 ‘괴물소환’(4월 24∼6월 7일), ‘2025 리딩 아티스트’(6월 17∼7월 19일), 그리고 ‘2025 올해의 청년작가’(7월 31∼9월 6일) 등 다양한 전시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의 청년작가’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 중인 25∼40세의 젊은 작가 5명을 지원하며, 이들 중 1명에게는 ‘삼보미술상’을 수여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주제전과 특별전, 인카운터 8, 그리고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되며, 시민 작가들의 우수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포트폴리오 리뷰와 워크숍, 포토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예술총감독으로는 프랑스 출신의 엠마뉘엘 드 레코테 감독이 선임돼 전시 주제 선정과 큐레이터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