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후보 중 시도민 반감 커<br/>지지도는 7%… 성난 민심 달래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활동 재개를 예고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대구·경북(TK) 시도민들의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대표를 사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권 대선 주자 1위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당 대표 사퇴 이후 TK지지율은 한 자리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특히 TK응답자 중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8%로,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전 대표에 대한 TK민심은 ‘싸늘하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14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 지지도는 5%를 기록했다. TK지역 지지도는 7%였다. 전국 평균보다 TK지역 지지도가 2%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TK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지지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국민의힘 후보들 중 가장 높았다. TK응답자 가운데 한 전 대표에 대해, ‘지지 의향 없다’와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36%, 32%에 달했다. 반면 한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한다’와 ‘지지 의향 있다’는 응답은 각각 8%, 18%에 그쳤다. 실제 TK에서 여야 대권 후보별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을 보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82%, 지지 의향 없다 28%,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54%)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80%, 지지 의향 없다 7%,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72%)가 80%대를 기록했고, 그 뒤를 한 전 대표가 이었다.
특히 TK 보수층이 한 전 대표에 대한 반감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TK에서 보수성향을 드러낸 응답자 가운데 26%(적극 지지한다 7%, 지지 의향 있다 19%)는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68%(지지 의향 없다 29%,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39%)가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보수층에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지지 의향 없다 12%,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 77%),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지지 의향 없다 27%,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56%), 한 전 대표 순이었다. 그 뒤를 홍준표 대구시장 55%(지지 의향 없다 30%,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25%), 오세훈 서울시장 47%(지지 의향 없다 29%,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18%),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36%(지지 의향 없다 21%,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15%)였다.
이처럼 TK 보수층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 전 대표는 성난 TK민심을 달래야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TK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여론이 높은 상황인데 한 전 대표는 탄핵 찬성에 힘을 실으면서 TK시도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TK의원들조차 한때는 한 전 대표를 적극 지지했지만 지금은 한 전 대표를 외면하고 있고, TK현역 의원 중 국민추천제를 통해 공천을 받은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만 유일하게 친한계로 분류될 정도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이 열리면 등 돌린 TK민심을 사로잡는 것이 최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진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실시됐으며,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