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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 공간 없는 북포항우체국 신축 반대” 목소리 커져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5-02-16 20:04 게재일 2025-0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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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활용한 상생공간 만들라”<br/> 공사 현장에 반대 현수막 내걸려<br/>시민연대 “이달중 반대 시위 강행”
16일 포항시 북구 신흥동 북포항우체국 신축 공사현장에 시민 소통 공간 없이 조성되는 우체국 건물의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시라기자

속보=최근 진행 중인 북포항우체국의 신축공사와 관련해 ‘우체국을 포항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시민 소통 공간 없이 조성되는 우체국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신흥동 821-1 일원에 위치한 북포항우체국 신축공사 현장. 최근 이곳에는 북포항우체국 신축 공사에 대해 반대하는 현수막이 무려 10여 개나 내걸렸다.

현수막의 내용은 ‘국민이 원하는 공유공간을 우정국은 만들어라’, ‘중앙상가와 상생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라’,‘주차장을 앞으로 빼는 것이 그리 힘드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중앙상가의 상징 북포항우체국을 46년 만에 신축하는데, 정작 시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이 빠져 있다”면서 “시민들의 사랑이 담긴 건물을 부수고 신청사를 만들려면 시민의 정서가 설계과정에 반영됐어야 하는데, 우체국 측에서 이를 고려해 주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휴일을 맞아 중앙상가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남녀노소 관계없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현수막들을 쳐다봤다.

포항 토박이인 고령의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포항에서 30년 이상 살아온 시민들은 한참 동안 해당 현수막을 바라보며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

시민 김모(77)씨는 “젊었을 적 많은 추억이 담긴 우체국을 허무는데, 그 소식을 늦게 알아 그 흔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것이 계속 아쉬웠다”면서 “새로운 우체국이 지어져도 단순 우체국 업무만 하는 곳이 아닌 포항시민들과 좋은 추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참여연대는 주민 소통 공간 없는 우체국 건립 반대 시위를 개최하는 등 단체 행동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신축 우체국에 시민 참여 공간을 만들어 주중에는 우체국 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시민들의 버스킹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의 뜻을 알리는 집회를 이달 중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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