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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건국 신화의 나라 ‘가야’

김성문 시민기자
등록일 2025-02-16 19:43 게재일 2025-02-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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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야국 왕들의 탄생
김해 구지봉에 내려온 6개의 황금알 상상도. /출처=김해 가야테마파크

(사)가야연구원 원장인 김성문 시민기자는 우리고장 역사를 바로 알리고 고장의 자부심을 고취하고자 가야사 이야기를 60회 연재한다.

나라가 건국될 때는 위인이 나타나 나라를 세우고 신화로 꾸며진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주로 난생 신화로 꾸몄다. 우리나라 신화는 하늘에서 내려온 알이거나, 인간의 몸을 거친 알에서 태어났다. 박거세왕, 수로왕은 하늘에서 내려온 알에서, 고구려의 시조 고추모(고주몽)왕과 신라의 석탈해왕은 인간의 몸을 거친 알에서 태어났다.

하늘에서 내려온 알은 성스러운 빛과 더불어 내려온다. 성스러운 빛은 주로 자색으로 나타난다. 자색은 천자를 상징한다. 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고 천신의 아들이거나 또는 태양의 아들임을 의미한다. 신화에서는 인간 생명의 근원을 하늘에 두고 있다. 주인공의 탄생 자체를 하늘에 두고 있으므로 처음부터 신성시하고 있다.

신기롭고 이상한 징후에 의해 태어난 주인공은 곧 혼인과 더불어 왕위에 오른다.

가락국의 수로왕도 삼국유사 ‘가락국기’조에 보면, 계욕일(첫 사일·巳日)에 김해 지역 구간들이 시냇가에 모였다. 그들은 재앙을 없애기 위해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있었다. 그때 북쪽 구지봉에서 오색찬란한 서광이 하늘 높이 이어지고 기운이 천지에 가득해졌다. 이어서 이상한 음성이 들렸다.

구간들은 2~300명의 사람을 거느리고 구지봉에 가서 구지가를 불렀다. 한문으로 된 구지가의 통상적인 해석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만일 내밀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김의박의 ‘옛말산책’에서는,“신이시여, 신이시여, 쉬이 나타나소서. 아니 나타나시면, 번쩍여주소서.”라고도 해석한다.

잠시 후 하늘에서 자줏빛 밧줄이 내려와 땅에 닿았다. 그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황금 상자가 싸여 있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해와 같이 둥근 황금알 여섯 개가 들어 있었다. 모두 놀라고 즐거워서 황금알을 향해 절을 백번하고, 황금 상자를 다시 보자기에 싸서 아도간의 집 탁자 위에 정중히 놓고 각각 헤어졌다.

그 이튿날 아침에 다시 모여 황금 상자를 열어보니, 여섯 개의 황금알은 여섯 동자로 바뀌어 있었다. 그들은 용모가 매우 거룩하여 걸상 위에 받들어 앉히고 절하며 극진하게 모셨다. 여섯 동자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십여 일이 지나니 신장이 2미터가 넘었다. 얼굴은 용과 같고, 눈동자가 둘이며 눈썹은 여덟 색깔이었다.

금상자의 알에서 나온 여섯 동자 중 제일 먼저 나온 동자를 수로라 했다. 변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로는 김해에서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었다. 나라 이름을 대가락 또는 가야국이라 했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형제인 고로는 경북 상주 함녕에 고녕가야를, 벽로는 경북 성주에 성산가야 또는 벽진가야를, 대로는 경북 고령에 대가야를, 아로는 경남 함안에 아라가야를, 말로는 경남 고성에 소가야를 건국하고, 각각 임금이 되었다. 그리고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을 중심으로 대가야 세력의 권역인 비화가 있었다.

가야국 전체의 경계는, 동쪽은 황산강(현재 낙동강), 서남쪽은 넓고 큰 바다인 창해(현재 남해), 서북쪽은 지리산, 동북쪽은 가야산이며 남쪽은 대마도 서북부 국미성까지다. <계속>

/김성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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