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해양도시이자 철강공업도시, 포항을 채운 색깔은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2-11 18:32 게재일 2025-02-12 14면
스크랩버튼
14일부터 갤러리포항 선정 올해의 신진사진작가 ‘유병재 개인전’<br/>송도·구룡포 해변과 한동대 인근 도심, 색채와 접목시켜 담아내
유병재作
유병재作

포항지역 사진연구모임 공간너머와 갤러리포항이 공동 주최하는 사진 기획전 ‘2025 신진작가전 - 유병재’가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포항 유일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이 올해 선정한 신진사진작가인 유병재 작가의 전시 ‘Pohang in Color’로 구성됐다. 중진 사진작가 최흥태가 전시 기획을 맡아 지역 사진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공모전의 취지를 살렸다.

40대 후반의 유병재 작가는 ‘Pohang in Color’라는 주제로 포항의 일상적인 풍경을 형태와 색상으로 단순화해 미니멀리즘 표현 방식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탈리아의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인 프랑코 폰타나의 영향을 받은 유 작가는 포항의 공간을 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포항은 해양 도시이자 철강 공업 도시로, 다양한 지역과 외국에서 온 사람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색채와 접목시켜 컬러 속에 숨어 있는 포항의 모습을 선택과 생략, 그리고 색채로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4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중 자연을 담은 송도, 칠포, 구룡포 등 포항 인근 해변의 풍경을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보색으로 보여주는 풍경 작품들은 마치 그림처럼 매혹적이고 평면적이다. 강렬한 색감 대비와 간결한 구도는 신비감을 더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자연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한동대 인근 동네 등 도심을 담은 작품이 있다. 이 작품들은 도심과 사물을 특별한 시점으로 하나의 풍경처럼 표현한다. 작가는 건물이나 물체의 전체 형태를 담기보다는, 그것들이 겹쳐지는 특정 부분을 확대해 내부 공간, 부피, 조형적 관계와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사진은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해석의 차원이다.

유병재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사진가는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제공하지만, 그 이야기는 관객에 의해 다채롭게 해석되고 완성된다”며 “촬영된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담고 있지만, 보는 이의 개인적 감정에 의해 다시 현재로 소환되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감정의 연결고리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신진작가뿐만 아니라 사진작업을 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덕목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며,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와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창작의 길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아름다운 여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컬러 속에 녹아 있는 포항의 다양성을 개인적 시선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윤희정기자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