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대구·경북지역 공연장은 쉬지 않는다.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연부터 연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감상하기 좋은 공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번 설 연휴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함께 보면 더 행복해질 공연들을 소개한다.
친구끼리 파티온 것처럼… 뮤지컬 ‘킹키부츠’
대한민국 뮤지컬 공연계를 들썩이게 만든 뮤지컬 ‘킹키부츠’가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아 여섯 번째 시즌으로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 14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전국투어를 지속하고 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초보 사장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남성용 80cm 길이의 부츠 킹키부츠를 만들며 공장을 되살리는 이야기로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신디 로퍼의 흥겨운 음악, 화려한 무대와 군무 등으로 ‘쇼 뮤지컬의 정석’이라 불린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유쾌하고 박력 넘치는 구두 공장의 초보 사장 찰리 역에 최재림, 김호영, 강홍석, 여장 남자이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롤라 역은 신재범, 서경수가 책임진다. 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로렌 역은 김지우, 나하나가, 불같은 성격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구두 공장 직원 돈 역은 고창석, 전재현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의 백미인 커튼콜에서는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며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을 부르며 일어나는 커튼콜을 위해 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 가족 함께 즐기는 인형극·마술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인형극 ‘꾀 많은 토끼’가 대구 대백레오문화홀(대백프라자 5층)에서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솝우화를 새롭게 각색해 연출했으며, 토끼의 영리함과 재치를 통해 웃음과 교훈을 전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욕심 많은 호랑이가 자신의 몸집만 믿고 으스대다가 작은 토끼에게 혼나는 이야기로, 약자를 대변하는 토끼가 강자에 맞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형극을 위해 작곡된 특별한 국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마술 공연 가족 마술쇼 ‘모자장수의 원더랜드’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마술사’ 이경창 매직데이 컴퍼니 대표가 루이스 캐럴의 고전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자장수의 입장에서 재해석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마술 공연이다.
연극 ‘비누 향기’ 보며 커플 힐링해요
연극 ‘비누 향기’는 서울 대학로 연극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서, 현대와 과거를 잇는 타임슬립(time slip)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 연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이다.
2021년 7월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떠오르는 루키 작가 성훈이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후, 우연히 발견한 PCS폰 전화로 1997년 과거의 그녀와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누 향기’는 ‘비가 울리면 누군가의 향기가 기억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3월 3일까지 대구 여우별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