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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공의 출근율 3% ‘전국 최저’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5-01-14 20:09 게재일 2025-0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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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1.7%… 전국 평균 7.5%<br/>지역 레지던트 지원율 5% 그쳐

운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으로 인해 시작된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대구시의 전공의 출근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전공의 출근율도 낮아 의료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100대 수련병원 중 대구시의 전공의 출근율은 862명 중 26명이 출근해 3%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대구에 이어 경남이 500명 중 21명이 출근해 4.2%의 출근율을 보였으며, 충북이 176명 중 8명이 출근해 4.5%의 출근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출근율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출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로 130명 중 23명이 출근해 17.7%의 출근율을 보였으며, 울산시가 143명 중 21명이 출근해 14.7%, 경북이 60명 중 7명이 출근해 11.7%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출근율은 7.5%에 그쳤다.

자세한 대구·경북지역 출근율을 살펴보면 대구 지역 수련병원 소속 레지던트는 총 649명 중 3.5%인 23명이 출근했고, 경북은 45명 중 15.6%인 7명이 출근했다. 대구 지역 인턴은 총 213명 중 1.4%인 3명이 출근했으며, 경북은 15명 중 출근자가 한 명도 없었다.

레지던트 지원율도 저조해 현재 대구와 경북에는 총 20개 수련병원에서 올해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을 진행한 결과 정원 333명 중 지원자는 고작 18명으로 지원율이 약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의료 시스템이 붕괴가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대구시 의사회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율 저하로 인해 필수 의료 현장에서 심각한 인력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교수와 전임의들이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사직하거나,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히 인력 부족 문제에 그치지 않고 병원의 연구과제 수행이 중단 및 전공의 교육과 학생 실습 같은 필수적인 교육 기능까지 마비되고 있는 것”이라며 “진료 축소와 병원의 경영난으로까지 이어지며 지역의료 서비스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미애 의원은 “의정갈등의 장기화로 비상진료체계가 계속 운영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수도권의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방대 교수들이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일이 발생하고, 격무에 시달린 의료진들이 개원을 하면서 의료현장 붕괴가 도미노 현상처럼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대구·경북의 응급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의정갈등 해소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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