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등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2만t급 여객선 운항도 중단된 가운데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동해해경경비함이 후송 중이다.
동해해양경찰서는 8일 오전 11시 23분쯤 울릉도에서 발생한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 응급환자 1명을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이용해 긴급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울릉군보건의료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모씨(59·울릉주민)가 의료원을 찾았지만 충수돌기염 의심증상으로 육지 종합병원 후송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해상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순간 풍속 55~70km/s의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 여객선 운항 중단은 물론 헬기 이착륙마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해경경비함정의 지원을 요청했고, 동해해양경찰서는 울릉도 독도인근해상에서 경비 중이던 3000t급 경비함을 울릉도 저동항으로 급파했다.
동해해경 3007함 경비함은 오후 1시30분쯤 저동항 외항에 도착, 단정을 저동항으로 보내 응급환자와 의사, 보호자 등 3명을 싣고 경비함에 승선, 현재 묵호항으로 이동 중이다.
경비함정은 동해 상의 기상악화로 서행 운항 중이며 9일 0시께 묵호항에 도착예정이다. 환자는 대기하는 구급차 편으로 강릉동인병원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동해중부 전해상에 풍랑특보로 날씨가 좋지 않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동해해경은 도서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항시 대비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