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걸 포항 동부교회 목사 ‘대한 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취임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고난의 침체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제109회기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주제 아래 각종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영걸 포항 동부교회 위임목사가 새 설계도의 얼개를 소개했다.
지난 5일 포항 동부교회에서 만난 김 총회장은 “지난 회기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예배와 목회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내용은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최근 비상계엄·탄핵 의결로 정치권 혼란
참된 정의와 생명·평화 임하길 함께 기도
양극화·이념 갈등도 소통·대화로 풀어야
새해 벽두 지구촌 전쟁과 상흔으로 얼룩
창조주 희망의 메시지·위로가 함께 하길
2025년 소외된 이웃에 도움 손길 내밀 것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무엇을 뜻하는가.
△오늘 우리의 진짜 위기는,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 우리는 ‘부흥’이라는 단어를 잊었다. 썩은 씨앗은 절대로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 성령님의 능력, 역사하심은 성령의 9가지 은사만은 아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은 말씀에서 출발한다. 주제 성구가 에스겔 37장 14절과 사도행전 9장 31절이다. 이 말씀에서 보면,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고 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라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109회기 우리 교단을 섬길 것이다.
-109회기 총회장의 의미는.
△2025년은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게 된다. 우리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온 신앙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선교 14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라는 뜻인 줄로 믿고 하나 되는 데 헌신하겠다.
-예장통합 역사와 교세는.
△예장통합은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를 조직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7개 노회와 2054개 교회였지만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69개 노회, 9476개의 교회로 성장했다. 교인 수는 255만명이다. 비슷한 규모의 예장 합동과 국내 양대 개신교단을 이루고 있다.
-포항지역 기독교 역사상 첫 배출 교단장의 의미.
△포항은 그동안 교단장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부족한 제가 포항의 처음 교단장이 되는 은혜를 입었다. 포항 교계와 포항동부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교단장이 되었다. 포항 교계의 섬김이 지금 위기의 때에 한국교회에 필요해서 불러주신 줄로 믿는다. 그리고 포항 교계가 한국교회의 장성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함께 열심으로 포항과 한국교회에 쓰임 받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단장으로써 나라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대 그리고 바람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14일 국회 탄핵 의결로 야기된 정치권의 혼란은 우리 사회 전체에 불안과 갈등을 가져왔다. 우리는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정신으로 어서 속히 갈등과 불신이 치유되고, 참된 정의와 생명, 평화가 임하기를 함께 기도하여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와 이념 갈등, 계층 갈등이다. 이제 목소리를 좀 낮추고, 갈등보다는 소통과 대화로 하나 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또한 정치권도 헌법 질서에 따라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새해의 의미는 무엇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많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수많은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어서 속히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지진, 홍수, 가뭄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로 가족과 재산과 일터를 잃고 슬픔 속에 잠겨있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총회의 목표와 과제, 그리고 비전은 무엇인가.
△제109회기 주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와 같았던 초대교회는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평안하였고 든든히 세워져 갔다. 그것은 소망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나눠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도 소외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하겠다. 한 회기 동안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헌법 제73조(노회의 조직) 4항에 ‘권역별 선교위원회’가 ‘해외에 선교노회’로 개정돼 해외에 ‘선교노회 설립’이 가능해졌다. 또한 세계선교부 운영 규정이 개정돼 ‘이주민선교사’가 신설됐다. 이주민 선교사는 국내에 들어온 2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을 섬기는 선교사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초대교회는 전도하는 교회, 복음을 전하는 교회였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도,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도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복음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계속 퍼져나가야 한다. 부흥도 없고, 회개도 없는 시대에 회개와 성령으로 성도들에게 희망이 되는 총회를 함께 만들어가자.
◇김영걸 총회장 약력
▷충남대·평택대, 장신대 대학원, 숭실대 대학원 졸업
▷포항남노회장·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포항성시회운동본부 대표본부장 회장 등 역임
▷서울 휘경교회, 연동교회 부목사, 대구중앙교회 위임목사 역임
▷저서 ‘예수 우리의 생명’(2023)
▷현 포항동부교회 위임목사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