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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한계 넘어 특별한 배움 속으로

김채은기자
등록일 2024-12-09 18:23 게재일 2024-12-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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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경북지역의 대안학교<br/>교육부 인가 받은 ‘한동글로벌학교’ 26개국 학생들 능동적 학습<br/>전교생 승마수업 ‘나무와중학교’ 다채로운 삶에 대한 방향 배워<br/>대학전공 연계 ‘대경문화예술고등학교’ 꿈에 한발짝 더 가까이
댄스 전공 대경문화예고 학생들이 대구 TBC 촬영중이다. /대경문화예술고등학교 제공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수년전부터 쏟아졌다. 대안학교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라는 인식도 있지만, 불량학생, 문제아들이 모이는 학교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가치와 독특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대안학교가 점차 늘어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안학교는 획일적인 공교육과 다르게 저마다 다른 성질을 지닌다. 처음 대안학교 붐을 주도했던 ‘간디학교’처럼 자연친화적인 학교가 있으며, 다국적 다양한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글로벌대안학교도 있다. 그런가하면 학생들이 가진 흥미와 특성을 키우는 대안학교도 존재한다. 서로 다른 교육 철학을 지닌 경북지역의 대안학교를 소개한다.

◇ 경쟁력 높은 글로벌 대안학교

- 한동글로벌학교 (포항)

한동글로벌학교는 포항의 한동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대안학교다. 초·중·고 통합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미인가 대안학교와는 다르게 교육부 인가를 받아 학력이 인정된다. 기독교적 신앙심을 갖춘 동시에 높은 영어 수준을 구사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한동글로벌학교는 경쟁력 높은 대안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학교라는 명성답게 26개국에서 온 다양한 아이들이 입학한다. 초·중·고 통합 학교인 한동글로벌학교는 12학년제로 운영된다. 초·중·고의 규정된 교육적 한계를 깨고 다양한 학습을 경험한다.

수업은 보통 프로젝트와 발표형식으로 진행된다. 능동적 참여형 수업을 시도한 결과, 올해 한동글로벌학교는 S/W미래채움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국제 이공계열 대회에서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극복한 이례적 사례에 많은 예비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동글로벌학교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또한 한동글로벌학교의 열린 사고와 전문적인 학습은 다양한 대학 진학으로 이어진다. 해외대학으로는 미국 위스콘신대, 일본 와세다대, 홍콩 과기대, 헝가리 의대 그리고 국내 대학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한동대 등 명문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한동글로벌학교는 다양한 체험학습과 이를 통한 인성 함양 및 올바른 가치관 확립에 힘쓴다. 재학기간 동안 한라산 등반, 100㎞ 행군, 3박 4일 캠핑트립, 제주도 순례길 걷기 등 다양한 클럽활동이 진행된다. 특히 학생 중 해외 선교사의 자녀가 많아 다양한 문화를 클럽활동 중 체험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이는 졸업 후 해외진학 및 취업을 하게 되더라도 적응을 어렵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학교는 다양한 악기와 체육 활동을 통해 지덕체를 강조하는 등 글로벌인재로의 성장을 돕고 있다.

◇ 자연과 교감하는 교육

- 나무와중학교 (영천)

나무와 중학교의 이념은 숲과 함께 자연과 교감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맑은 공기를 맡으며 생활 할 수 있는 나무와중학교에서는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학생들에게 선사한다.

전교생 모두가 승마 수업을 받고, 학교의 밀 농장에서 자연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체험을 한다. 자연 노작 교육을 진행하며, 나무 인증제를 통해 내 나무를 심거나 갖고, 나무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한다.

삶을 다채롭게 가꿔나가는 것을 배우는 나무와 중학교에서는 또한 1인 다(多)기 교육으로 △1인 1악기 연주하기 △1인 1취미 갖기 △1인 1 운동 역량 갖기 등 문화교육으로 내면을 정화한다. 나무와 중학교 아이들은 모여서 밴드를 결성하거나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음악을 즐기며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교육한다.

‘2024 창업체험교육 중점학교’로 선정된 나무와중학교는 경북의 30개의 창업체험 동아리의 중추 역할을 한다. 올해 국가 교육과정에 창업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포함시켜 창업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나무와중학교는 전국 단위 모집 중학교로 입학시 주소 이전이 따로 필요 없다. 1,2,3학년 모두 각각 2개 반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반 별로 12명의 학생이 있는 소규모 학교다. 시와 교육청,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연을 맺고 있는 학교는 영천시 장학금, 각종 시도 장학금, 생태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나무와중학교 학교숲은 전국 최초로 산림청의‘2024 모범도시숲’으로 인증되기도 했다.

◇ 조기전공선택 프로그램

- 대경문화예술고등학교 (경산)

대경대학교 소속 대경문화예술고등학교는 문화예술 특성 대안학교다. 현재는 입학대기자가 생길 만큼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지만, 2020년 설립 당시에는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학생수 채우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현재 일반 전문대학교와 같은 다양한 과 선택이 가능하며 대경대학교의 38개 전공과 연계한 ‘조기 전공 선택 프로그램(EMS)’을 갖춰 경쟁력 있는 대안학교로 발돋움했다.

EMS는 38개 전공 분야의 최고 수준 교수진으로 구성된 맞춤형 조기 전공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입학을 한 뒤 원하는 전공 2~3개를 선택해 수업을 들어보고 2학년이 되면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을 선택하기 때문에 중도 하차하는 일이 거의 없다.

전공 수업 뿐만 아니라 대경문화예술고는 일반 교과 교육 수준도 상당히 높다. 학습 후 시험이 진행되며,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시 재시험을 치르다.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해서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현재는 90%가 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대경문화예술고는 고려대 중앙대 건국대를 비롯해 영국 켄싱턴 대학, 중국 상하이 외대, 미국 리버티 대학 등 해외 대학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다. 대입 뿐만아니라 모델 전공인 한모 학생은 멘토교수가 지정돼 교수의 지도와 지속적인 관리하에 아시아모델페스티벌 1위를 수상하는 등 대경문화예술고 학생들은 국제적으로 다양한 위상을 펼치고 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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