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눈꽃 세상 속 더 선명해지는 추억여행 떠나요”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4-12-02 18:26 게재일 2024-12-03 12면
스크랩버튼
겨울 속 동화마을을 찾아서
대동하늘공원, 새로 조성된 별 모양 조형물과 바람개비. /사진촬영 오원호

순백의 계절 겨울.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순수와 낭만, 그리고 동심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탈리아의 고즈넉한 마을부터 스위스의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365일 크리스마스가 기다리는 산타마을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가평 ‘이탈리아마을’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로

피노키오 주제 전시장·공연 ‘다채’

강원 삼척 ‘하이원추추파크’

증기기관차 ‘스위치백트레인’ 운행

기찻길 벽화마을·트릭아트 눈요기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

대도시와 어우러진 눈부신 석양에

별 조형물·바람개비 ‘인생샷’ 득템

경북 봉화 ‘분천산타마을’

분천역에 만들어진 ‘동화 속 풍경’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

◇ 내 안의 순수와 낭만을 마주하는 곳,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2021년 5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소재의 3만 3000㎡의 너른 부지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옮겨 조성했다. 입구에 있는 높이 10.8m에 달하는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마치 이탈리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가면상점과 앤티크 전시장, 선물상점이 들어선 ‘제페토 골목’을 지나면 ‘다비치 광장’이 나오는데 로마 시대 신화를 떠오르게 하는 석상과 조각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피노키오의 모험관’은 동화 속 주인공 피노키오의 다이내믹한 모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다. 인형극단의 방, 절름발이 여우와 장님 고양이, 장난감 나라, 푸른 요정의 방, 제페토의 공방, 진짜 사람 피노키오 등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실감 나게 연출했다. 500여 석 규모의 야외극장에서는 주말이면 특별공연이 열린다. 피노키오 극장과 빈치회랑에서는 주중에도 시간대별 인형극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스위치백트레인. /하이원추추파크 제공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스위치백트레인. /하이원추추파크 제공

◇ 스위스라 착각할 만큼 이국적인 풍경, 하이원추추파크

강원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는 철도테마 리조트다. 국내 유일의 스위치 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키즈카페, 체험형 실내동물원, 독채형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동화 속 기차 마을 여행지로 손꼽힌다. 하이원추추파크의 대표 체험시설은 50년의 역사를 가진 증기기관차 ‘스위치백트레인’이다. 3량으로 연결된 기차는 칸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특히 두 번째 칸은 고풍스러운 조명으로 꾸며졌는데,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배경이기도 하다. 기차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힘차게 달리다 흥적삭도마을에서 30여 분 쉬어간다.

이 마을은 폐광지역의 산업유산을 활용한 관광자립형 마을로 기찻길 옆 벽화마을, 트릭아트 포토존 등 볼거리를 제법 갖췄다. 마을회관 부녀회에서 판매하는 추추찹쌀도넛과 잔치국수, 채소전, 전병 등 따끈한 주전부리는 겨울의 찬 공기를 녹인다. 기차 안에서 미리 주문 해두면 정차 시간에 맞춰 음식을 준비해 주니, 드라이브스루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 낭만이 흐르는 노을 명소, 대동하늘공원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에서는 대도시와 어우러진 눈부신 석양을 만날 수 있다. 그 풍경의 아름다움은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부터 찾아온 사진작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정도였다.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십 년 전 오밀조밀 서로 벽을 기대 지은 대동 하늘마을이 있다.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대전에 이르러 산기슭을 따라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동네를 이뤘다. 흐른 세월만큼 집도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지만, 곳곳에 그려진 벽화 덕에 마을 분위기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최첨단 AR(증강현실) 트릭아트 벽화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스펀지AR’ 앱을 설치하고 실행시킨 뒤 벽화를 비추면 화면 속 벽화가 움직인다.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노란색 별 모양 조형물과 함께 색색의 바람개비가 기다리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졌던 풍차는 꿈돌이로 장식된 빨간색 풍차로 바뀌었다. 풍경을 감상한 뒤에는 카페에 들러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1년 내내 크리스마스인 분천 산타 마을. /봉화군 제공
1년 내내 크리스마스인 분천 산타 마을. /봉화군 제공

◇ 날마다 크리스마스, 기차 타고 떠나는 분천산타마을

경북 봉화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오지다. 겨울이면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또 쌓이면서 설국으로 변한다. 봉화군에 자리한 분천산타마을은 설국 같은 풍경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365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간이역 분천역에 조성된 이곳은 기차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와 함께 동화 속 풍경이 펼쳐진다.

역사 앞 광장에 들어서면 썰매를 끌며 달려가는 귀여운 루돌프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빨간 코와 뿔이 달린 네 마리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는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도 보인다. 썰매에 올라타면 산타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하트로 꾸민 의자 등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다 보면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라이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