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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맞은 초교 동창들, 인생 이야기 수필에 담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1-17 19:27 게재일 2024-11-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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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초 57회 동기생들<br/>수필집 ‘곡강이 굽이쳐서’ 출판
‘곡강이 굽이쳐서’출판 기념회 기념촬영 모습. /흥해초등학교 57회 동기회 제공

경북 포항의 흥해초등학교 57회 동기생 57명이 최근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이색 수필집 ‘곡강이 굽이쳐서’를 출판했다. 이 수필집에는 초등학교 졸업 후 반세기가 지나 고희를 맞이한 동기생들이 바쁜 청장년기를 보낸 후, 추억의 공간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수필집 발간을 위해 2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원고 수집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동기생 대부분이 책에 인쇄될 글을 처음 쓰는 데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20세기 중반과 21세기 초반을 살아온 이들의 서사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개인의 성장과 아픔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다. 또한, 70세에 가까운 나이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추억과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자기 고백적 글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수필집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16일 오후 6시 포항 서밋 컨벤션 1층 대서양 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기생들과 가족, 친지들이 모여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흥해 초등학교 57회 동기생들은 “이번 수필집 출간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광복과 더불어 탄생한 신생 조국과 ‘절대빈곤’이라는 지독한 가난을 함께 물려받은, 곧 뒤이은 한국전쟁을 맨몸으로 살아온 우리 부모님의 세대의 아들과 딸들이 바로 우리”라며 “수필집에는 세상의 폭풍우에 쉽사리 무릎 꿇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 싸운 역전의 용사들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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