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포항 앞바다 수심 2km 심해에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사업이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이를 발표함으로써 국민들은 대한민국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매장 규모가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등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시추 과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 동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 시추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개발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는 첫 시추해역을 사실상 확정했다. 첫 시추해역은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지역이다.
탐사 시추에 핵심 역할을 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도 다음 달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한다. 곧바로 시추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에는 첫 시추 결과가 나오고, 이때쯤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중 포항시민의 마음은 더 특별하다. 국민적 기대를 모으는 석유·가스 시추작업이 바로 포항 앞바다에서 진행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만약 석유·가스전이 이곳에서 발견되면 포항은 석유 생산지로서 또다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시추 작업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더 간절하다. 지난 7월 가스전 시추 배후항만으로 부산항이 선정된 것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 남아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시추와 관련한 사업들에 대한 포항의 주도적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와 관련 “영일만항이 지원항만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석유공사가 포항에 상호협력발전센터를 설치하고 포항시와 협의해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만큼 좀더 적극적인 포항시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석유탐사가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서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시추와 관련한 기자재 보급기지에서 부터 기업유치까지 다각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