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했다.
정부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들에게 ESG 경영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ESG는 이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중요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중소기업이 경제적 여력 등을 이유로 아직도 ESG 경영을 못하는 곳이 많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내 443개 업체를 대상으로 ESG 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런 내용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3.3%가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반면에 ESG 경영을 도입한 기업은 10군데 중 2∼3곳에 불과했다. ESG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기업성장의 필수 조건이 됐다.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서 응답 중소기업의 절반이 넘는 업체가 인적, 물적자원 부족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또 ESG 경영을 도입할 계획에 대해서는 54%가 계획이 없다고 대답해 중소기업에겐 ESG가 아직은 적지 않은 부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으로 ESG를 하고 있지만 전담 조직과 인력 부재, 복잡한 절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SG는 당장의 재무적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지표란 점에서 영세기업은 화급을 다툴 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ESG 경영에 중소기업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이 인력부족과 비용부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만큼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정책금융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기업경영 패러다임도 달라지고 있다. 중소기업 ESG 역량 증대를 위해 좀 더 세밀한 정부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