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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칭 ‘北해커 주의’ 빙자한 스미싱 기승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4-10-16 20:03 게재일 2024-1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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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망’으로 시작하는 문자 <br/>  2016년 명의 도용 당한 경찰관 <br/> 소속·이름 등 사칭해 ‘조작’ 전송<br/> 링크 누르면 악성 앱 깔려 피해<br/>“백신프로그램 주기적 업데이트<br/> 실시간 감시상태 항상 유지” 당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악성 스미싱 문자. /독자 제공

지난 15일 정오 북한이 경의선을 폭파하는 등 대남도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찰을 사칭한 악성 문자메시지까지 나돌고 있어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16일 대구 한 시민은 긴급이라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박근혜 사망’이라는 CNN기사 절대 열지 마십시요. 최순실 사건과 관련 “우려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e-메일 유포 등을 열면 북한에서 어제 제작한 악성 코드가 담긴 메일이고 열어보는 순간 휴대폰이 북한 해커에게 접수됩니다’란 내용이 담겨있다.

또 경찰 소속과 이름, 직위까지 사칭해 기관에서 보낸 것처럼 조작했다.

메시지를 본 시민은 “북한 도발로 전쟁에 대한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이런 메시지까지 접하니 더욱 불안한 것 같다”며 “이런 내용을 보면 악성코드가 심어질까 두려워 선뜻 주위에 전달하는 것조차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이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해킹 기법인 스미싱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해당 경찰관 A씨는 지난 2016년 11월 누군가에게 명의를 도용당했고, 유포되는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로 드러나면서 즉시 삭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관련 문의가 많아 즉시 소속 경찰서 명의로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임을 밝혔고, 언론에서도 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매년 수차례 스팸문자처럼 유포돼 급기야 지난해 4월 KT, SK, LG, 카카오에 박근혜사망 등 특정 문자가 들어가는 문자는 전송 차단되도록 요청해 지난 13일까지는 재유포 사례가 없다가 14일부터 지인들한테 재유포 연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조치했던 사항을 다시 통신사 및 카카오톡에 요청을 할 예정이고, 이름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최근 발생하는 피싱 사기 수법과 관련 예방수칙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내 링크 등을 눌러 악성 코드가 휴대전화에 깔리면 악성 앱이 설치돼 이 경로를 통해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정보 유출은 물론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오픈뱅킹을 이용한 계좌이체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초기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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